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2일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막판 당심을 겨냥한 상호 네거티브전에 치중했다.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자신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를 향해 "민주당 2중대"라며 반박했고, 당심 지지율 2위인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이재명 판박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는 본경선 전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연설회인 만큼,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특히 수도권은 확정 선거인단만 지난 1월 기준 약 84만 명에 이르는 등 전국 최대 규모이다 보니 타 지역에서 개최된 합동연설회보다 과열양상을 보였다.
김 후보는 자신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방어하는 데 치중했다. 그는 "당 대표를 독식했던 분이 있다.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 반복해 선거를 망쳤던 분"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하는데, 왜 인제 와서 그렇게 말씀하시나"라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최근 친윤(친윤석열) 당권주자인 김 후보가 공천 지분 나눠먹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김 후보는 "3년 전 우리는 총선에서 참패했다. 서울·인천·경기 121석 중 겨우 16석밖에 못 얻었다. 총선 참패는 누군지 말 안 해도 잘 알 것이다. 그 당시 당 대표가 누군지 잘 알지 않은가"라며 자신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울산 임야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 "민주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당 내부에서 합작해 '민주당 2중대'하겠다는 것 좀 곤란하지 않나"라고 항변하며 '부동산 공세'로 공동전선을 꾸린 후발주자 3인방(안철수·천하람·황교안)을 동시 타격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수도권 당 대표론을 띄운 안 후보는 "지금까지 서울 강북에서 초선, 재선, 경기 (성남)분당에서 삼선 모두 압승을 거두었다"며 "저만큼 전국 총선 지휘 경험, 수도권 선거 승리 경험을 모두 갖춘 사람은 당내에 없다.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이기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이 총선형 리더십으로 적합하다는 취지를 내비쳤다.
특히 안 후보는 '정순신 인사검증 사태'와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언급하며 "학교폭력, 불공정 입시, 부동산 투기는 국민의 3대 역린이다. 총선에서 이런 일 터지면 곧바로 패배한다"고 총선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겨냥, "도시개발을 이유로 이권을 챙겼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과 판박이라는 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진다"라며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뽑지 않아야 한다.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나. 내년 총선 전날까지 민주당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돼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꼴을 볼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결선투표에서 '막판 뒤집기' 기회를 달라고 당심에 호소했다. 안 후보는 "자고 일어나면 김 후보에게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 다행히 서둘러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확하게 판단하시려면, 결선투표의 일대일 토론을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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