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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포 사람들이 차리는 따뜻한 효도 밥상
[기고] 마포 사람들이 차리는 따뜻한 효도 밥상
  • 박강수
  • 승인 2023.01.03 1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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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

한강타임즈 = 식구(食口)는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끼니를 의미하는 식구의 입이 ‘하나’인 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 그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이 식구 없이 홀로 살고 있다. 

홀로 식사를 하는 일명 ‘혼밥’ 노인들은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전반적으로 건강행태가 나쁘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최대 30%나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렇다보니 고립과 외로움 속에서 쓸쓸하게 죽음에 이르는 고독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가족에 대한 가치관과 부양기능 약화로 혼자 남게 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건강이 나빠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도 챙겨줄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다.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AI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한 노인돌봄서비스가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이러한 첨단기술 서비스보다 중요한 것은 홀로 남겨진 혼밥 노인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는 ‘돌봄의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독거노인들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지역 어르신 중 급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무료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어르신들에게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결식 및 영양실조를 방지하고, 단순히 무료급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관리하는 ‘통합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즉, 어르신들이 식사 공간에 모여 소통하면서 우울감과 고독사를 예방하는 한편, 전담 상담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생활 속 애로사항을 해결해드린다. 노년에 찾아오는 각종 질병 등 건강관리 체크와 법률문제 등 변호사 상담, 부동산 관리, 노인일자리, 문화욕구 등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상담과 함께 원스톱 돌봄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방문하지 않는 어르신께는 수시로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여 필요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지역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복지정책 전문가, 종교기관 관계자는 물론 지역 어르신도 직접 참여한 TF를 구성하고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도 갖추었으며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효도밥상’은 사업비 전액을 예산으로 충당하지 않고 지역자원을 활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후원금 모금 방식으로, 마포복지재단을 통해 ‘1인 1구좌 운동’을 추진 중이다. 필자 본인을 포함해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시작으로 사회공헌을 원하는 개인과 기업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부터 시범사업이 진행되면 그에 대한 결과분석과 추가 보완을 거쳐 고독과 영양결핍으로 고통 받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그 범위를 단계별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어르신 효도밥상은 한 끼 이상의 가치를 지닌 돌봄의 방법이다. 절대빈곤 때문이 아닌 외로움으로 인해 식사를 거르는 노인들이 많은 현실에서 효도밥상은 힘든 처지의 어르신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연결고리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마포구가 만들어가는 주민참여 효도밥상이 쓸쓸한 노년에서 아름다운 황혼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은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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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2023-01-04 00:07:31
추운 겨울에 가슴 따뜻해지는 훈훈한 소식이네요~효도밥상 응원합니다^^